미국의 월간 기존주택 판매량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두 달째 감소했지만, 경제성장 둔화 같은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주택시장에서 발생한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8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연간 환산 기준으로 533만 채를 기록하며 한 달 전보다 0.9% 감소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존주택 판매량이 지난달에 1% 남짓 늘었을 것이라고 기대해 왔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이 판매 감소의 1차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NAR의 로런스 윤 연구원은 "지난 6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재고는 부족하다"며 "낮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에도 주택 수요자들이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NAR가 집계한 지난달 기존주택 가격 중간값은 24만200 달러(약 2억6천400만 원)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1% 오르며 54개월 연속 전년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0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신규주택착공 건수가 연간 환산 기준 114만2천 건으로 지난 7월보다 5.8% 감소한 점도 향후 주택시장에서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으로 풀이됐다.

미국 주택시장에서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는 기존주택 거래는 지난달에 약 1%가량의 상승 폭을 보였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