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부진으로 배춧값이 폭등하자 포장김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배춧값 폭등세가 본격화한 9월 들어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포장김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7% 급증한 40억원을 기록했다.

해마다 7~8월이면 바캉스 수요로 포장김치 매출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배추 시세가 폭등하면서 이례적으로 바캉스 시즌이 지난 9월에 오히려 포장김치 매출이 더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지난해 9월 추석 직전 가락시장에서 평균 도매가격이 6천128원(10㎏ 상품 기준)이던 배추값은 올해 9월 추석 직전에는 2만462원으로 234% 폭등했다.

배춧값이 크게 오르자 배추를 직접 사 김치를 담가 먹을 엄두가 나지 않은 소비자들이 미리 구매한 배추로 김치를 담가 가격이 일정한 포장김치를 사 먹는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농수산 전문 NS홈쇼핑에서도 배춧값 폭등 여파로 최근 2회(8월 24, 31일) 김치 판매 방송이 조기 매진되는 등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6~7월 143만원이었던 김치 판매 방송의 분당 취급액은 8월에는 242만원으로 60% 뛰었다.

온라인몰과 카탈로그를 통한 김치 판매 역시 8월에는 전월 대비 89.5% 늘었고 9월 초에는 178% 급증했다.

NS홈쇼핑 SB식품팀 조현확 MD는 "최근 배춧값 폭등으로 집에서 담그는 것보다 사 먹는 것이 더 실속이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당분간 김치 판매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