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야심작인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에서 재벌 3세 답지 않은 소탈한 면모를 선보이며 연예인급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9일 스타필드 하남이 공식 개장한 뒤 짬이 날 때마다 매장을 방문, 곳곳을 둘러보다가 자신을 알아본 내방객들이 수시로 사진 촬영 요청을 해도 싫은 내색 없이 일일이 응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 부회장의 소소한 일상을 친밀하게 접해온 대중들이 우연히 스타필드에서 만난 정 부회장을 재벌 오너라기보다는 마치 잘 아는 연예인처럼 가깝게 느끼고 말을 걸거나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것이다.

평소 재벌 3세 경영인으로는 드물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정 부회장은 이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1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 기간 많은 SNS 이용자들의 계정에는 '매너있게 바로 찍어주심에 감사합니다' 등의 글과 함께 스타필드에서 정 부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다수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한 여성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창피했지만 사진 찍어달라고 했는데, 완전 몸짱에 키도 크셔서 놀랐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리기도 했다.

특히 정 부회장의 이런 행보는 경영 일선에 등장한 뒤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여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은둔형 행보와 대조적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과거에도 자신을 알아본 사람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 흔쾌히 응하곤 했다"며 "다른 재벌 3세들과는 차별화되는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를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신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스타필드 홍보맨'을 자처할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는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에서 레고 한정판을 직접 구매하는가 하면 매장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농담을 나누는 등 허물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신세계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