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삼양 회장 "100년 기업 삼양, 더 큰 내일을 열자"
삼양그룹이 1924년 창업부터 2014년까지 기업사를 엮은 삼양 90년사(史)를 20일 발간했다. 삼양은 다음달 1일 창립 92돌을 맞는다. 90년사를 2년 뒤에야 내놓은 것은 그룹의 미래 비전을 찾는 일이 더 시급했기 때문이다.

3세 경영인인 김윤 삼양 회장(사진)은 지난 2월 ‘2020 비전 및 신 CI(기업 이미지) 선포식’을 열고 “2020 비전을 반드시 달성해 ‘더 큰 삼양, 글로벌 100년 기업’을 다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새로운 비전과 새 CI를 100년 역사를 앞둔 삼양의 90년사에 담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되면서 발간이 늦어진 것.

800여쪽에 달하는 삼양 90년사는 2권 1책으로 구성됐다. 삼양의 성장 과정과 창업자 수당(秀堂) 김연수 회장의 창업정신, 경영이념은 물론 현재의 사업을 총망라해 100년 기업을 향한 도전과 혁신의 과정을 담았다.

김윤 삼양 회장 "100년 기업 삼양, 더 큰 내일을 열자"
구체적으로 1권 그룹경영사는 국내 산업이 태동하지 않은 일제 강점기에 산업보국의 뜻으로 대규모 기업형 농장과 간척사업으로 기업을 일으키고 국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내용을 재조명했다. 어려운 시기에 제당 사업(1956년)과 폴리에스터 사업(1969년)에 진출해 산업화 초석을 다진 이야기, 2000년대 3대 핵심 사업을 선포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 과정도 시간 순으로 담았다. 그룹 명칭인 삼양(三養)에 대해선 “분수를 지키며 마음을 여유롭게 갖고 재물을 아끼는 생활을 하면 복, 기운, 재물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2권 사업부문사는 그룹의 역사를 화학·식품·의약바이오·개별사업으로 구분해 각 사업을 제품 중심으로 기술한 게 특징이다. 삼양그룹은 정사(正史)본 외에 260쪽 내외로 간결하게 압축한 국문과 영문 약사(略史)본을 10월에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발간사에서 “삼양은 100년 기업을 앞두고 사업 패러다임의 커다란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며 “어제의 성공을 넘어 더 큰 내일을 열어가자”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