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총자산 127조원, 연산능력 6천만t의 세계 2위 철강회사 탄생이 임박했다.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가 승인한 바오산(寶山)철강그룹(바오강)과 우한(武漢)철강그룹(우강)간 합병안이 이달초 국무원에 보고돼 최종 확정을 앞두고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信)망이 19일 보도했다.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달내 유럽의 다국적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생산량 1억t)에 이어 총자산 7천600억 위안(127조원), 연간 생산량 6천만t 규모의 세계 2위 '철강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이미 지난 6월 26일 바오강과 우강은 합병 사실을 공식화하고 통합 준비에 들어갔으며 양사 주식은 이후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차이신망은 이번 합병이 바오강의 주도로 우강이 흡수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신설 합병회사의 명칭은 '바오우강철'(寶武鋼鐵)그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 2위의 철강회사인 바오강그룹은 총자산 5천400억 위안(90조원)과 연매출 2천400억 위안, 직원 12만4천명으로 올해 세계 500대 기업중 275위에 올라있는 기업이다.

우강그룹은 신중국 이후 처음 설립된 철강기업으로 총자산 2천200억 위안(37조원), 생산능력 1천800만t에 이른다.

이번 합병은 중국내 과잉공급 산업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졌다.

실제 두 국유 철강회사의 통합이 과잉생산 문제를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바오강과 우강의 합병 외에도 중국 1, 5위의 서우강(首鋼)그룹과 허강(河鋼)그룹을 통합해 북부에서 또 다른 거대 철강기업을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