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선 장롱속 금 내다팔기 급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번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헤지펀드들이 금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돼 초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아온 금의 빛이 바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금선물과 옵션에 대한 매수포지션은 24만8천858계약으로 전주 대비 11% 감소했다.

주간 감소 폭은 5월 셋째 주 이후 최대다.

이는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이 금값 상승에 대한 베팅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축소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 전주에만 해도 금선물과 옵션에 대한 매수포지션은 27만8천994계약으로 7월 첫째 주 이후 최대 규모였다.

실제로 금선물 가격은 지난 7일 온스당 1천348달러에서 16일 1천310달러로 2.8% 떨어졌다.

금 가격은 올들어 아시아와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지면서 상반기까지 25% 뛰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0.8% 떨어졌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연준은 결국에는 금리를 인상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힐 것"이라며 "금 투자자들은 당연히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기 전에 이익을 실현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금을 비밀리에 비축해두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인들은 장롱 속 금을 내다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뉴델리의 금 전통시장서 녹슨 금목걸이를 살피던 보석상 산제이 말호트라씨는 "금을 팔려고 오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면서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실현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내수시장에서 장롱 속에서 나와 재활용되는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수개월간 45∼60%에 달할 정도로 늘었다고 전인도 보석무역협회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