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7이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사전 예약주문이 급증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아이폰7 사전 예약주문이 전작인 아이폰6S가 지난해 9월 사전 예약주문을 받았을 때의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信)이 16일 보도했다.

아이폰7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중국 3대 이동통신사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 아이폰6S의 사전 주문량 이상으로 예약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시노의 쑨치(孫琦) 부사장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보면 중국 내 아이폰7 예약판매량은 이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7의 실제 판매량도 아이폰6S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아이폰7 예약 판매는 호성적을 보이고 있다. 미국 T모바일은 “아이폰7 시장 수요가 매우 강하다”며 “지난 13일까지 사전 예약량이 이미 2년 전 아이폰6 사전예약 당시의 같은 기간보다 4배 늘었다”고 했다.

미국 스프린트도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에 대한 예약접수를 시작한 뒤 첫 주말까지 예약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5% 증가했다.

중국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개발에 엄청난 혁명적 혁신이 일어나기는 매우 어려워진 상황에서 아이폰이 품질면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점이 아이폰7 예약판매의 호조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애플의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과열·폭발 논란으로 리콜 사태에 부딪히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좁아진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중국의 아이폰7 판매 호조는 애플이 영업실적 악화라는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6월25일까지였던 3분기에 전세계에서 모두 4039만9000여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수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