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택시 시대가 열린다.

수소차와 전기차를 10분 단위로 빌려 타는 ‘카셰어링(차량 공유)’도 가능해진다.

현대차는 12일 정부세종청사 컨벤션센터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광역시와 울산지역 택시업체, 광주광역시와 제이카벤처캐피탈(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등과 시범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현대차는 오는 11월까지 울산지역에 투싼ix 수소차 택시 10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같은 달 광주에선 수소차 15대, 전기차 15대 등 30대로 카셰어링사업을 한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는 미래차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차 경쟁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면 도태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미래차는 자동차회사뿐만 아니라 소재 및 정보기술(IT) 등 관련 산업의 ‘판’을 바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가 미래 친환경차 대중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벌이는 시범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수소차 택시 운행과 카셰어링(차량 공유) 사업이다.

현대차는 우선 1단계로 올 11월까지 수소차 충전소가 있는 울산 지역에 ‘투싼ix’ 수소차 택시 10대를 투입한다. 내년 상반기 울산에서 5대, 광주에서 5대를 추가 운용할 계획이다. 2018년 상반기엔 차세대 수소차를 앞세워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후 현대차는 충전 인프라가 이미 갖춰졌거나 구축할 예정인 전국 다섯 곳의 지역에 20대씩 총 100대의 차세대 수소차 택시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차 택시 유지와 운행은 해당 지역 택시사업자가 담당하고, 현대차는 차량 구매와 애프터서비스(AS)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일반 택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요금을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10분 단위로 차를 빌려 탈 수 있는 카셰어링 시범사업도 11월부터 충전 설비가 구축된 광주 지역에서 시작한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 벤처기업인 제이카가 운영을 담당한다. 이 기업은 수소차 15대, 전기차 15대 등 총 30대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