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그룹의 고급 승용차부문 자회사 아우디가 중국 3대(大) 인터넷기업과 손을 잡았다. 차량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에 연결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우디는 이날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와 협력 강화를 위한 의향서(LOI)를 맺었다. FT는 “미래 자동차 기술을 위해 완성차업체와 정보기술(IT)기업이 협력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지난 7월에는 독일 BMW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 이스라엘 센서업체 모빌아이와 손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미 10년 전부터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아우디와 알리바바는 3차원(3D) 지도와 실시간 교통 흐름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텐센트와는 장소 및 음악 공유를 할 수 있는 ‘위챗 마이카’ 서비스를 개발한다. 아우디는 또 내년에 바이두의 길안내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바이두 카라이프’를 차량에 적용하기로 했다.

아우디는 올 1~7월 중국에서 33만6580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BMW와 벤츠가 격차를 좁히고 있어 아우디가 커넥티드카 기술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BMW는 28만7753대, 벤츠는 25만7276대를 팔았다. 증가율은 각각 8.5%와 32%로 아우디의 6.5%를 웃돌았다.

시장조사업체 에버코어ISI의 아른트 엘링호스트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신차 구매자의 평균 나이가 36세로 미국보다 열 살, 독일보다 스무 살 젊다”며 “서구 소비자보다 커넥티드카 기술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