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트리 리포트] "풍력발전 집중 16년…영국 전력수요 8% 차지"
“영국은 2008년 기후변화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2025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저탄소 경제로 가는 길에는 다양한 저항이 따르겠지만 방향 자체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케빈 머피 환경자원매니지먼트(ERM) 파트너(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파리기후협약으로 저탄소 시대를 맞이하는 각국의 변화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ERM은 1971년 영국에서 설립된 이후 한국을 포함해 40여개국에 160여개 지부를 두고 있다.

머피 파트너는 “영국은 세계 최대 풍력발전단지인 런던 어레이 등을 통해 전체 발전 수요의 8% 정도를 풍력으로 감당하고 있다”며 “해상풍력 단지가 본격 운영된 지 불과 16년 만에 이뤄진 일”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가 아직 화석연료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다는 지적에는 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은 석탄이나 가스와 경쟁하기 어렵지만 연기금 등 장기투자를 본업으로 하는 조직에는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가 관건이겠지만 투자가 잘 뒷받침된다면 10년 정도 지난 뒤 신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와 비슷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피 파트너는 또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화석연료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런던=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