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미 '끝물배추', 추석앞두고 싹쓸이 출하로 분주

강원 태백시 하사미동 귀네미에서 고랭지 배추밭에서 막바지 싹쓸이 출하가 한창이다.

매일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출하 작업으로 배추밭 곳곳이 분주하다.

배춧값이 급등한 데다 추석이 코앞이기 때문이다.

귀네미 배추는 태백지역에서 가장 늦게 출하되는 고랭지 배추다.

추석 대목을 겨냥해 가장 늦고 심고 가장 늦게 출하한다.

올해도 8월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됐다.

해발고도가 100m 더 높은 인근 매봉산보다 보름 정도 늦은 출하다.

매봉산은 이달 초에 출하가 모두 끝났다.

귀네미는 66만㎡ 넓이 밭에서 5t 트럭 1천 대 분량이 생산된다.

현재 남은 물량은 20% 정도다.

김진복 귀네미마을 통장은 "올해는 6∼7월 가뭄과 8월 폭염으로 생산량이 예년보다 2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품질도 떨어졌지만, 값이 좋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모두 출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8일 고랭지 배추 상품 1㎏ 도매가는 2천300원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594원과 비교하면 4배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7일 발표한 '최근 배추 가격 급등 원인 및 전망'에서 배추 가격 급등 원인으로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을 들었다.

올해 강원지역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3.8%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가뭄·폭염으로 생산량도 3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말미암아 배추 가격은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출하되는 10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배추가 '금(金)값'이지만, 재배농가 소득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

고랭지 배추 농사는 포전 매매 계약으로 이뤄진다.

정식(모를 밭에 옮겨 심는 일)기간 밭 전체를 사들인 중간상인이 관리와 출하까지 맡는 방식이다.

올해 태백 고랭지 배추 포전 매매 계약 단가는 평당 9천 원 선으로 알려졌다.

평년 가격이다.

이정만 태백매봉산영농회장은 9일 "그래도 배춧값이 좋아야 잔금 받을 걱정을 더는 등 농민 기분도 좋다"라고 말했다.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