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은 이번 주 미국 출장 기간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현지 판매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은 새 도전과제"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미국법인 임직원들을 만나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통해 미국 고급차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은 우리가 새롭게 도전할 또 하나의 과제"라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2010년 미국에서 1만6448대가 판매돼 중형 고급차 시장에서 6.0%를 차지하는데 그쳤으나 작년에는 2만4917대로 판매량이 늘면서 출시 후 처음으로 동급 내 시장점유율 10%를 넘겼다. 올해는 8월까지 1만8578대가 팔려 역대 최대 점유율인 13.8%를 달성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1호 차량인 G80은 지난달 미국에서 1497대 팔려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달 말 최상위 모델 G90이 가세하면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달 G80의 가격을 공개하면서 기본형 차값을 기존 모델보다 2650달러 높은 4만1400달러로 책정했다. G90의 경우 7만 달러 선으로 올려 잡으면서 렉서스 LS 7만3495달러 등과 가격 차이를 좁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와 같은 중형 럭셔리 차량의 시작가 기준은 4만 달러"라며 "제네시스가 미 시장에 진출한 이래 시작 가격이 4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G80, G90 등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지난달 제네시스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9월부터는 제네시스 TV 광고를 미국 전역에 내보낸다. 이어 내년 2월 로스앤젤레스(LA)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설 예정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