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자 접수…550명 전직원 대상 '20%' 감원 계획
급여·복지비 '절반' 삭감…직원들 "일방적" 추진에 반발

대우해양조선 계열의 대한조선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5일 전남 해남의 대한조선에 따르면 조선업계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명예퇴직 방식의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전체 직원 550여명을 대상으로 명퇴자 신청을 받는다.

재직기간 2년 이하인 신입은 제외하고 2년을 넘긴 직원이 주 대상이다.

대한조선은 2014년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220억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제적 조선업 불황으로 수주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아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물량은 확보했으나 하반기 물량 주수에는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조선은 이에 앞서 급여를 비롯 유류보조비·학자금·입원 지원비 등 각종 복지비를 50% 대폭 삭감했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급여삭감은 차장급 이상 10%, 과장급 5%, 대리 3% 수준이다.

특히 유류보조비·학자금·입원지원비 등 복지비 삭감은 지난달 31일 갑작스럽게 통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삭감 조치에 대해 직원들은 의견수렴 등 최소한의 절차도 무시한 채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 통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직원 A씨는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급여 등 중한 사안을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미뤄 향후 인력감축도 자의적으로 할까봐 정말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대한조선은 직원들이 하소연할 최소한의 통로인 노조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급여와 복지비 삭감 문제는 시행에 앞서 사전 부서장들에게 고지했는데 전달이 잘 안된 것 같다"며 "직원들이 크게 걱정하는 인력감축 문제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해남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3pedcro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