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자 교수
최현자 교수
과거에는 축복으로 여겨진 장수(長壽)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위험으로 인식되고 있다. 장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은퇴 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은퇴설계 서비스는 아직 소비자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경 은퇴설계 서비스 대상’이 제정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금융회사 은퇴설계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켜 금융소비자가 좀 더 풍요롭고 안정된 노후를 준비할 수 있게 하는 견인차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경 은퇴설계 서비스 대상은 소비자들이 직접 금융회사의 은퇴설계 서비스를 체험하고 평가한 결과에 기초해 수상 회사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 대상과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은퇴설계 서비스 품질의 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상품품질, 전달품질, 환경품질로 구성된 측정 도구를 마련해 평가에 적용했다는 점도 이 상의 차별적인 특징이다.

여기서 상품품질은 서비스에서 제안하는 금융 상품이나 설계안에 대한 것으로 시상 부문 중 은퇴설계 프로그램 부문과 연결된다. 전달품질은 서비스 전달 과정에 대한 것으로 시상 부문 중 은퇴설계 인력 부문과 관련된다. 환경품질은 서비스가 이뤄지는 환경에 대한 것이다.

대상 수상 회사인 신한은행은 소비자 평가요원으로부터 상품품질, 전달품질, 환경품질 등 모든 영역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한국FP학회 임원진으로 구성된 전문가 평가단도 신한은행 은퇴설계 보고서의 전반적인 형식과 구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판단해 신한은행을 대상 수상 회사로 선정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은퇴설계 프로그램 부문 베스트 은행상과 보험사상 수상 회사로 선정된 국민은행과 미래에셋생명은 상품품질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력 부문 베스트 은행상과 보험사상을 차지한 우리은행과 교보생명은 전달품질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은퇴설계를 예술이라고 한다. 아름답다는 의미가 아니라 개인별 상황과 니즈에 맞는 은퇴설계안을 제공해야 하는 독창성 때문이다. 한경 은퇴설계 서비스 대상이 금융회사 은퇴설계 서비스 수준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더 많은 소비자가 예술로서의 은퇴설계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현자 심사위원장(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