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4일 다국적 기업 애플사에 대한 130억 유로(16조2천억 원) 세금 추징 결정에 대해 사실과 현재 법규에 철저하게 근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융커 집행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애플 세금 추징은 미국 기업을 겨냥한 정치적인 결정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융커 위원장은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EU의 정부지원과 세금문제를 선택했다는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EU 집행위는 아일랜드가 애플에 대해 법인세 감면이라는 특혜를 제공한 것은 불법이라며 아일랜드 정부는 애플에 130억 유로 미납세금과 이자를 추징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팀 쿡은 "전적으로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융커 위원장은 앞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도 "EU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모든 기업은 공정한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융커 위원장은 철강제품 과잉생산과 관련, "G-20 회의는 철강제품의 과잉생산에 대한 해결책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면서 중국에 대해 철저한 모니터링을 요구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