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TV 기술 '올레드' 적극 알리고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 강화

LG전자는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6'에 작년보다 약 40%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5천220㎡)의 부스를 차리고 핵심제품들을 전시한다고 1일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6을 통해 유럽 프리미엄 가전제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가전용 부품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18홀, 야외정원, 'IFA 글로벌 마켓' 부스 등 총 3개 전시장에 ▲ 초(超)프리미엄 가전 계열인 'LG 시그니처' ▲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기술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 유럽 고객 맞춤형의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 ▲ 편리한 스마트 가전 ▲ 생활가전의 핵심부품인 모터·콤프레서(냉매 압축기) 등을 선보인다.

LG 시그니처는 '프리미엄 이상'을 겨냥한 가전 라인으로, 한국에 이어 유럽이 두 번째로 출시되는 시장이다.

이미 출시한 OLED TV 외에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나머지 3종의 제품군도 모두 선보이고 유럽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세탁기의 모터, 냉장고의 컴프레서 등 가전 핵심부품에 저진동·저소음이면서 효율과 내구성은 높인 센텀 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냉장고, 건조기도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

유럽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고 질적 성장이 가능한 지역이면서도 소비자들이 토종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보수적이어서 공략이 쉽지 않았다.

LG 관계자는 "IFA에서 우리 제품의 품질이나 내구성이 유럽의 프리미엄 가전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또 전시관 입구엔 OLED 사이니지(디스플레이 광고판) 216대로 만든 너비 7.4m, 높이 5m, 길이 15m 규모의 대형 올레드 터널을 만들어 올레드의 압도적 화질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장점인 완벽한 블랙 화면을 바탕으로 오로라와 밤하늘의 별, 해저 광경 등을 상영한다.

나영배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FA 전시장 중앙의 야외정원에는 LG 시그니처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LG 시그니처 갤러리'도 조성된다.

영국 디자인 그룹 '제이슨 브루지스 스튜디오'와 함께 조성한 갤러리에는 '본질의 미학'을 주제로 LG 시그니처 주요 제품의 핵심기술과 본질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LG는 또 올해에도 LG가 선도하는 올레드 TV 기술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주 전시장(18홀)에 올레드 TV 갤러리를 조성하고 얇고 가벼워 벽에 걸거나 매달기 쉬운 올레드 소재의 특성을 살린 설치작품을 전시한다.

자연에 좀 더 가까운, 풍부한 명암의 계조(gradation)를 담는 영상 기술인 하이 다이내믹레인지(HDR) 영상도 다양한 영상 규격으로 시연된다.

특히 이 중에는 영국 BBC, 유럽방송연합(EBU)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시연하는 HFR(고프레임 비율)를 적용한 HLG 방송도 있다.

HFR는 초당 24장인 영화보다 5배 가까이 많은 초당 120장의 화면으로 짜인 영상이다.

또 색 재현력을 높여 생생한 화질을 구현하는 슈퍼 울트라 HD TV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신개념 수납공간인 '매직 스페이스'를 적용한 양문형 냉장고에 '노크-온 매직 스페이스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블루투스 스피커를 갖춘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 등도 공개된다.

오븐 내부를 균일한 온도로 하는 빌트인 오븐, 스팀으로 식기를 세척해 전기 사용량을 크게 줄인 빌트인 식기세척기, 최적의 냉기 순환 기술을 구현한 빌트인 냉장고 등 프리미엄 빌트인 패키지도 관람객들과 만난다.

유럽의 고급 가전 시장을 노린 전략 제품들이다.

원래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에 부착하면 스마트 기능이 부가되는 '스마트싱큐 센서', 이 센서와 연동해 스마트 가전의 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스마트싱큐 센서'도 전시 목록에 있다.

이들 제품은 일반 세탁기라도 빨래가 끝났거나 세탁통 세척 시기가 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등 스마트 기능을 갖게 한다.

이 밖에 스마트폰 G5, 보급형 스마트폰 X 시리즈, 국내 최초로 LTE 통신 기능을 탑재한 LG 액션캠 LTE, 21 대 9의 화면비에 초당 144장까지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게임 전용 모니터 신제품도 세계 최초로 소비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IFA가 올해 처음 마련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인 'IFA 글로벌 마켓'에도 LG의 부스가 마련된다.

냉장고용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세탁기·건조기·청소기용 모터, 에어컨용 컴프레서 등 30여종의 모터·컴프레서가 전시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IFA를 기점으로 글로벌 가전 부품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