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납품대금 4100억원 갚아달라"
STX조선은 지난 6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받고 있다. 이후 STX조선의 모든 채무가 동결되면서 기자재업체들은 이미 납품한 기자재에 대한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기자재업체들이 받지 못한 대금은 총 41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은 원금 및 이자의 85.77%를 출자전환 방식으로 갚고 나머지 14.23%는 10년간 분할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자재업체들은 기존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변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STX조선 주식을 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머지 대금을 10년간 나눠 받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기자재업체 관계자는 “당장 현금으로 쓸 수 없는 STX조선의 주식을 받으라는 요구는 중소기업으로선 회사 문을 닫으라는 말과 같다”며 “기자재업체들이 문을 닫으면 STX조선의 회생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3사도 STX조선에 납품한 후판값을 현금으로 갚으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철강 3사가 STX조선에서 회수하지 못한 후판대금은 모두 847억원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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