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에리안 "9월 금리인상 가능성 고용지표 개선시 최대 80%"
고용지표 관심 속 9월 금리 인상 여부 전망 '극과 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국제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9월 금리인상 여부를 둘러싼 전망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오는 2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접근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핵심요인인 고용지표가 9월 금리인상 여부를 가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강세에 베팅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상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슈 호른바흐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우리의 기존 전망을 변경할 만한 재료를 거의 찾지 못했다"면서 "8월 고용지표는 분명히 위험요인이지만, 9월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어 투자자들에게 계속해서 미국 5년물 국채를 사라고 추천했다.

이번달 5년물 국채는 작년 10월 이후 최악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모건스탠리의 국채 금리 전망치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 중 가장 낮다.

내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현재 1.58%에서 1%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기관들은 평균 1.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JP모건체이스는 오는 2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8월 고용지표는 지난 5년간 모두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이유에서다.

JP모건체이스 역시 미국 5년물 국채에 대한 '사자'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왔다.

핌코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현재는 60%지만, 미국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면 8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치 수준인 18만 개 이상 늘고, 임금이 상승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에 큰 변화가 없다면 9월에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고 내다봤다.

그는 "세 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된다면 완전고용 상태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연준으로서도 금리 인상을 하지 않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수가 받쳐주는 상황에서 초저금리를 너무 오래 가져가면 부수적 피해가 있을 수 있어서 이 시점에서는 금리를 인상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한편,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4%, 11월은 28.7%, 12월은 55.9%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