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지출 4개월째 증가…속도는 0.3%로 둔화
전문가들 "8월 고용동향만 좋으면, 9월 금리인상 명분 갖출 것"
미국 소비자들이 넉 달 연속 씀씀이를 키웠지만 지출 증가 속도는 점점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0.3%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도 약 0.3%의 PCE 증가율을 예상했다.
0.4%로 발표됐던 지난 6월의 PCE 증가율은 0.5%로 수정 발표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PCE 물가지수 전년 대비 증가율은 1.6%로 한 달 전과 같았다.
이 지표는 올들어 지난 2월에만 1.7%를 기록했고 나머지 기간에는 모두 1.6%에 머물고 있다.
연준은 물가 목표치를 2%로 설정하고 있다.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체 PCE 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하고 산출된다.
전체 개인소득 증가율은 0.4%로 지난 5월과 6월에 나타났던 0.3%보다 높아졌다.
임금소득 증가율은 0.5%로 지난 6월과 같았다.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올들어 가장 높은 0.4%를 나타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견조한 고용시장과 느리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임금소득, 주택과 주식 같은 자산 가격의 상승이 소비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소비는 전체 경제활동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수정치 기준으로 1.1%에 그쳤지만, 소비 증가를 비롯해 산업생산이나 내구재주문 같은 다른 지표들도 3분기에 경제성장이 더 빨라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지난 2분기 소비 증가율은 약 2년간 최대폭인 4.4%였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서는 3분기 성장률로 3.4%를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소비지출 증가율이 비록 둔화했지만 증가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고 소득 증가는 앞으로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며, 만약 다음 달 2일 발표될 8월 고용동향이 지난 6월이나 7월같은 호조를 이어간다면 연준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명분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동향과 함께 물가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두 축을 이루고 있고, 핵심PCE 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계속 1.6∼1.7%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조금만 더 경기가 활성화된다면 물가가 곧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접근할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12월 0.25∼0.5%로 오른 뒤 올들어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다음 달 20일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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