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롯데그룹] 신동빈, 유족 앞에서 끝내 눈물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황 사장은 지난 26일 검찰 조사를 받다가 이 부회장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전날 롯데 비자금 조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24시간 넘게 밤샘 조사를 받던 때였다. 황 사장은 “지금의 롯데를 있게 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분이라 계속 같이했어야 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27일 오전 빈소를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눈물을 보였다. 고인의 영정 앞에선 세 차례 큰 숨을 쉬며 울음을 참았지만 상주인 고인의 아들, 며느리와 악수할 때는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감싸쥐었다. 조문 후 유가족, 롯데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앉아 있을 때 비서가 “다음 일정 때문에 빨리 일어나야 한다”고 말하자 “조금만 더 있다 가겠다”며 한 시간가량 빈소를 지키다 떠났다.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커뮤니케이션실장(사장)은 “롯데에 참 애정이 많은 분을 이렇게 떠나보내는데 지금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장례위원인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과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도 “다음에 따로 얘기하겠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부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른다. 롯데그룹장은 처음이다. 발인은 30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다.
강영연/노정동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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