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1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유가급락 때문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호조를 보여왔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호주와 독일, 멕시코 쪽은 증가하고 있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가별 자동차 수출실적 상위 10개국 중 호주, 영국, 독일, 멕시코 등 4개국은 늘어났지만, 미국, 사우디, 캐나다, 베트남, 러시아, 칠레 등 6개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나라는 사우디. 올들어 7월까지 사우디로의 완성차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의 21억7천760만달러와 비교해 40% 줄어든 13억664만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감소세는 14년만에 처음이다.

2002년 대(對)사우디 연간 수출액은 2억5천767만달러로, 전년 대비 10.1% 감소한 바 있다.

이후 한국 자동차의 사우디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36억7천2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락으로 중동지역 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자동차 산업수요가 급감하고 있고, 그 여파로 한국의 중동 국가들에 대한 수출실적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국산 완성차의 미국 수출도 올해 1∼7월 99억2천447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06억3천799만달러와 비교해 6.7% 줄었다.

연간 수출액이 작년보다 줄어든다면 2009년 25.6% 감소를 기록한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이밖에 7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캐나다(-11.6%), 베트남(-23.7%), 러시아(-13.9%), 칠레(-19.5%) 등에 대한 수출도 감소했다.

수출이 증가한 대표적인 나라는 호주이다.

올들어 7월까지 호주로의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의 11억559억달러에 비해 20.0% 늘어난 13억2천68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수출 대상국 순위도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지 판매 증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1∼7월 현지 베스트셀링카 1위를 달리고 있는 i30을 앞세워 작년보다 6%가량 증가한 6만1천953대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차는 쎄라토, 스포티지 등의 약진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급증한 2만4841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급락으로 큰 충격을 받은 중동과 러시아 등지로의 수출은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경제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지역을 공략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표> 국내 완성차 수출국 순위 (단위: 천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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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번│ 국가명 │ 2016년 1∼7월 │ 국가명 │ 2015년 1∼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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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수출금액 │ 증감률 │ │ 수출금액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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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계 │24,017,873│ -13.6 │ 총계 │27,796,504│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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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미국 │9,924,468 │ -6.7 │ 미국 │10,637,987│ 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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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호주 │1,326,822 │ 20.0 │사우디아라│2,177,595 │ 19.5 │
│ │ │ │ │ 비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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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우디아│1,306,639 │ -40.0 │ 캐나다 │1,412,408 │ -4.2 │
│ │ 라비아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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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캐나다 │1,248,534 │ -11.6 │ 호주 │1,105,589 │ -6.4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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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영국 │ 917,452 │ 1.5 │ 영국 │ 903,856 │ -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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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독일 │ 670,346 │ 4.9 │ 베트남 │ 672,051 │ 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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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베트남 │ 512,475 │ -23.7 │ 독일 │ 638,887 │ -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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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러시아 │ 504,521 │ -13.9 │ 러시아 │ 585,831 │ -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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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칠레 │ 434,877 │ -19.5 │ 칠레 │ 540,113 │ -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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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멕시코 │ 407,479 │ 10.4 │ 중국 │ 533,311 │ -4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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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이스라엘│ 333,467 │ 11.1 │ 요르단 │ 392,647 │ -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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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이탈리아│ 319,448 │ 10.2 │ 멕시코 │ 369,052 │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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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 페루 │ 271,800 │ -7.3 │ 이라크 │ 346,687 │ -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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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 스페인 │ 265,637 │ 13.8 │아랍에미리│ 343,076 │ -31.4 │
│ │ │ │ │ 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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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 필리핀 │ 263,992 │ 29.3 │남아프리카│ 300,952 │ -19.7 │
│ │ │ │ │ 공화국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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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 터키 │ 240,442 │ 20.4 │ 이스라엘 │ 300,016 │ -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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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 이집트 │ 238,343 │ 20.4 │ 페루 │ 293,205 │ -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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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 프랑스 │ 235,691 │ -4.5 │ 이탈리아 │ 290,006 │ -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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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 요르단 │ 222,602 │ -43.3 │ 프랑스 │ 246,758 │ -38.9 │
├──┼────┼─────┼────┼─────┼─────┼────┤
│ 20 │뉴질랜드│ 180,779 │ 0.6 │ 오만 │ 244,949 │ -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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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