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기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172% 급등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장보기 습관'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올여름엔 기록적인 폭염으로 외출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26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한 달간 신선식품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한우고기 판매량이 172% 급등했다.

배추와 상추 등 잎채소 역시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다.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한우와 상추 등의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나물이나 버섯 등 야채 종류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7%, 86% 급증했고, 계란(45%)이나 생선(22%) 등 신선식품 카테고리에 속한 모든 품목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이 하나의 유통채널로 자리 잡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선도가 '생명'인 신선식품의 경우 직접 마트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사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또 여름철에는 배송 과정에서 상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더더욱 인터넷 구매를 꺼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1인 가구 혹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온라인몰이 오프라인 몰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조금이라도 더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온라인 장보기'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한 달 가까이 계속된 기록적인 폭염 탓에 한낮 외출을 하지 않고 온라인몰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급등했다.

온라인몰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던 '느린 배송' 문제 역시 쇼핑몰마다 앞다퉈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 도입하면서 옛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이마트몰은 오후 3시 이전에 물건을 주문하면 당일 배송은 물론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받아볼 수 있는 '쓱(SSG)배송'을 시행 중이고, G마켓과 옥션도 '홈플러스 당일 배송관'을 만들어 2만여개의 마트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농협 역시 이달 중순 경기도 고양시에 축구장 8배 크기(약 5만8천945㎡)에 달하는 '온라인 물류센터'를 개장하고, 서울 북서부와 경기 고양·김포·파주 지역 고객이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해 농산물을 주문할 경우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밖에도 신선 식품별 특성에 맞춘 포장 기술도 나날이 진화하면서 온라인몰에서 파는 신선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가령 같은 수산물이라 하더라도 수분과 온도 유지가 중요한 광어회 제품의 경우 일반 수산물처럼 진공포장을 하면 수분이 사라지기 때문에 삶아서 차갑게 식힌 수건에 싸서 얼음 포장을, 전어의 경우에는 방수코팅이 되어 있는 스티로폼 박스에 냉매제와 함께 포장돼 배송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들이 품질 고급화와 배송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면서 인터넷 상품은 그저 '싼 맛'에 산다는 인식도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며 "온라인몰의 경우 유통단계를 줄일 수 있다 보니 신선도 유지에 오히려 더 유리한 측면도 있어서, 신선식품에 대한 온라인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