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은 시장성에 달려"…4K는 이미 풀HD 추월

한국과 중국,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4K(UHD)보다 4배 더 선명한 8K TV용 패널 양산에 일제히 돌입할 전망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와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대만 이노룩스와 AUO는 올해 4분기부터 8K 패널 양산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터치 타이완 2016'에서는 이들 두 회사의 8K 패널 생산계획이 일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도 65인치 8K 패널 생산을 준비중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를 주도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65인치 플랫(평면), 98인치 커브드(곡면) 패널을 8K 해상도로 끌어올려 올해 말부터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위츠뷰는 전망했다.

이에 대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8K TV 시제품을 각종 국제 전시회에 이미 내놓은 상황이어서 기술적으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면서 "다만, 양산을 결정하는 건 시장성과 수요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TV 화질은 가로×세로 픽셀(화소) 수에 따라 HD(1,366×768), 풀HD(1,920×1,080), 4K UHD(3,840×2,160), 8K(7,680×4,320)로 올라간다.

최근 TV 해상도는 4K가 점유율을 절반 이상으로 늘리면서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IHS의 해상도별 점유율에 따르면 판매금액 기준으로 4K TV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올해 2분기 50.7%를 기록해 사상 처음 절반을 넘었다.

그동안 시장의 주력이던 풀HD TV의 점유율은 36.5%로 떨어졌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풀HD가 4K를 근소하게 앞섰으나 2분기부터 4K TV가 풀HD TV를 역전했다.

IHS는 4K에 이어 8K TV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2019년에는 글로벌 시장의 연간 수요가 1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점쳤다.

8K TV 확장에는 방송 콘텐츠도 중요하다.

8K 시험방송은 현재 일본이 가장 앞서 있는데,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8K 방송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