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이 부품 협력사들과의 분규를 이유로 국내 6개 공장의 조업을 단축한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2일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볼프스부르크과 엠덴, 츠비카우, 카셀, 잘츠기터, 브라운슈바이크 등 6개 공장이 향후 수일간 생산 차질을 빚게 돼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직원 1만명을 포함해 모두 2만7천700명의 직원에 대해 근로시간을 단축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카 트림과 아우토모빌구스 등 2개 협력사가 부품 공급을 돌연 중단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두 회사는 폴크스바겐이 사전 설명이나 보상 조치가 없이 계약을 취소해 부품 공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폴크스바겐은 21일 오후 이들과의 협상을 재개해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

회사측은 카셀과 잘츠기터 공장은 내주 초, 나머지 공장들은 금주 말에 정상적인 생산체제로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국면에서골프와 파사트 등 일부 모델의 생산일정을 조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해 악재가 겹친 셈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인 사샤 곰멜은 "협력사들은 통상적으로 제조업체의 생산 라인이 중단되는 것은 피하려 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독일 경제부는 21일 이번 사태는 수천명의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하면서 폴크스바겐과 협력사들이 건설적 대화에 나서 분규를 신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