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자기기 메이커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에 편입된 샤프가 과거 외국 기업에 매각한 유럽과 미국의 TV 사업의 재매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9월부터 담당자를 파견해 재매입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상 사업은 2014년 슬로바키아 TV 메이커에 매각했던 유럽 TV 사업과 올해 1월 중국 가전 메이커 하이센스에 매각한 북미 TV 사업이다.

샤프는 당시 채산성이 악화되자 유럽과 미국에서의 TV 생산 및 판매사업에서 철수했다.

현재는 액정 TV인 `아쿠오스(AQUOS)' 브랜드를 TV 사업을 넘긴 기업에 빌려주는 라이선스 사업만 하고 있다.

샤프는 TV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 세계에 포진하고 있는 홍하이의 판매망과 부품 공동조달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면 TV 사업에서 채산성을 맞출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취임한 다이정우(戴正?) 신임 샤프 사장도 해외사업 재확충을 중요한 경영 재건 방안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다이정우 사장은 우선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아쿠오스' 브랜드를 사들여 유럽과 미국시장 복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3월 가구양판점 니토리에 매각한 옛 본사건물도 재매입 협상을 추진해 샤프 재건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의 판도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투톱'을 유지한 가운데 일본 업체가 약진한 반면 무섭게 상승세를 타던 중국 업체들은 주춤하는 양상이다.

2분기 한국 업체의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은 수량 기준 35.4%로 1분기보다 1.2%포인트 올라갔다.

일본 업체 점유율도 지난 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한 13.7%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을 바짝 뒤쫓던 중국 업체들의 2분기 점유율은 28.9%로 전 분기(31.4%)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lhy501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