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실속형 자체브랜드(PL) 상품인 '노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이마트는 최근 노브랜드 버터쿠키와 김, 토마토 주스, 감귤 주스 등 4종의 상품을 중국 메트로(METRO)에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상품공급계약을 맺고 1차적으로 1만5천 달러(약 1천700만원) 상당의 물량을 공급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르면 이달 말 선적이 완료되고 9월 중에는 중국 내 메트로 매장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다.

독일의 대표적 유통기업인 메트로는 월마트와 까르푸에 이은 세계 3위의 소매업체다.

유럽, 아시아 등 33개국에 2천2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며 중국에서도 8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노브랜드의 중국 메트로 수출은 노브랜드 상품이 이마트 매장이 아닌 해외 유통기업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수출하는 첫 사례로, 향후 노브랜드 해외 유통망 확대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이마트는 기대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앞으로 중국 메트로와의 지속적 협의를 통해 수출 품목 수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이마트가 중국에서 노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은 먼저 진출한 몽골과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개장한 이마트 몽골점에서는 노브랜드 초코칩 쿠키, 조미김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불과 20여일 만에 약 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표적인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매출은 당초 계획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몽골점 전체 매출의 약 7%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실적이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베트남 이마트 고밥점에서도 전체 매출의 3%가량을 노브랜드가 차지하는 등 인기가 높다.

천병기 이마트 해외사업담당 상무는 "앞으로도 노브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이마트 자체브랜드와 중소기업 상품을 해외 유통기업에 수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건전지와 차량용 와이퍼 등 9개 상품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인 노브랜드는 현재 300여개 이상의 상품으로 확대되며 올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638억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이마트 대표적 브랜드로 성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