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상황 반영하고 신조 아베 총리의 측근인 혼다 에쓰로 발언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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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7월 수출 2009년 이후 최대 감소…도쿄증시 1.55% 하락 마감

일본 엔화가치의 고공행진에 더욱 속도가 붙으면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이 지난 16일에 이어 이틀 만에 다시 100엔 아래로 내려갔다.

18일 오후 3시 40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7% 하락한 달러당 99.85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 15분께 달러당 100엔 아래로 떨어진 뒤 100엔선 아래에서 횡보했다.

이후 일본은행이 다음달 대담한 추가 완화 정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측근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오후 한 때 100.34엔까지 회복했으나, 증시 마감을 앞두고 다시 100엔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이 하락하면, 엔화가치는 상승한다.

아베 총리의 경제 책사였던 혼다 에쓰로(本田悅朗) 주스위스 일본대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이 다음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금융완화 정책의 효과와 부작용을 총괄적으로 검증하기로 했는데, 답은 하나"라면서 "통화정책은 충분히 완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다음달 대담한 추가 완화 정책을 단행할 가능성이 50%를 넘는다"고 내다봤다.

엔화가 다시 고공행진에 속도를 내는 것은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달러를 매도하고 엔을 매수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NHK는 전했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쪽으로 해석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앞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 16일 영국 런던 외환시장에서도 일시적으로 100엔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55% 떨어진 16,486.01에, 토픽스지수도 1.55% 하락한 1,290.7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엔화가치 고공행진은 수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날 일본 재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7월 일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0월 이후 최대로 줄어들었다.

(도쿄·서울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이 율 기자 choinal@yna.co.kr,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