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HP·인텔 등 전통 IT 기업들, 1년새 10만명 넘게 해고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가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소프트웨어 기반 시스템과 서비스 제공 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가운데 전체 직원의 7%에 해당하는 5천500명을 해고한다.

시스코가 지난 6월 끝난 최근 분기 실적과 함께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이런 계획은 척 로빈스 최고경영자가 1년 전 취임한 이후 가장 대담한 조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시스코는 대량 감원으로 아낀 비용을 최근 주목받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보안과 차세대 데이터센터 같은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시스코의 201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주력인 라우팅과 스위칭 장비 사업의 부진 때문에 1.6% 감소한 126억4천만 달러(약 14조원)에 그쳤다.

비용 절감 노력 덕분에 순이익은 21% 증가한 23억2천만달러다.

중국 화웨이 같은 라이벌의 부상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업계의 다른 환경도 변화하고 있어 시스코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스코는 현 분기 실적 매출은 변동이 없거나 1%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폭스비즈니스는 시스코를 포함한 전통 IT 기업들의 과제는 신사업 육성이라면서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의 자료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와 HP, 인텔 등이 지난 1년간 10만명 넘게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인텔도 지난 4월 1만2천명을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IBM은 5월에 직원을 해고했으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