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모두 정체"…브렉시트 여파로 세계경제 성장률 2.3% 예상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보다 0.8%포인트 떨어진 2.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18일 내놓은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국내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3.0%에서 하반기 2.2%로 더 떨어지겠다고 봤다.

연간 성장률 예측치는 지난 7월 14일 한국은행이 전망한 2.7%보다 0.1%포인트 낮은 2.6%다.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수출 및 제조업 위축이 이어지고 있고 소비 등 내수마저 둔화 국면으로 진입해 경기 부진세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렇게 전망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가계부채 부담은 늘고 있지만, 소득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미래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소비성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 하반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2.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 1분기보다는 0.7% 상승했다.

건설투자와 민간소비가 살아난 것이 2분기 성장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연구원은 소비, 건설투자 등 일부 부문의 내수 회복은 지난 몇 해 동안의 장기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가계소득과 중소기업 경기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역대 최장 기간인 1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수출은 하반기에도 획기적인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출액(통관 기준) 감소 폭은 하반기 -9.9%에서 하반기 -3.2%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액(통관 기준) 감소 폭 역시 상반기 -13.4%에서 하반기 -4.9%로 개선될 것으로 추산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전반기와 같은 1.0%다.

연구원은 "소비 활성화 대책 효과의 소멸과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내수경기 부진으로 총수요 압력이 낮아져 하반기 중 물가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저성장-저물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마땅한 회복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이후 정책 불확실성마저 커졌기 때문에 연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유로존의 마이너스 예금금리 확대,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등 금융 정책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다"며 "최근 일부 신흥국 지표가 개선 기미를 보이긴 하지만, 수출 위축 및 내수 한계로 인해 하반기에도 경기 부진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은 고용과 소비에서 개선 기미가 보이지만, 저유가로 인해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하락하고 대외여건 또한 나빠 1.6% 성장에 그치겠다고 봤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6.8%보다 0.2%포인트 낮은 6.6%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구조가 이차 산업에서 삼차 산업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과잉부채·과잉설비 부담에 따른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