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저가 항공사 제주항공이 호텔사업 투자 등 호재에도 실적 부진 소식에 주식시장에서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항공은 전날보다 6.33% 내린 3만4천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데 대한 실망 매물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앞서 주가는 지난달 말 2만9천원대부터 전날 3만7천원대까지 올라 일부 가격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도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이 1천62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해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이 93.0% 감소한 6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이는 3분기 항공기 도입을 앞두고 인력 충원을 위한 인건비와 정비비 등 영업비용과 함께 광고선전비가 늘어난 탓이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국제선 단가가 하락했고 항공기 도입, 반납이 집중되면서 관련 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호텔사업 투자로 항공운송업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놔 앞으로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제주항공은 전날 공시를 통해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호텔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호텔에 600억원을 투자해 운영은 전문 업체에 맡기되 자체적으로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을 예약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호텔사업 투자로 항공운송업과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4만2천원에서 4만5천원으로 올렸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와 원화 강세 등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되는 데다 단거리 노선 수요 강세로 3분기 실적 모멘텀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항공기 3대를 추가로 도입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가 커져 비용 안정화도 기대된다"며 제주항공을 운송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성수기인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18.3% 증가한 3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제주항공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5천원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