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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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이나 음료 하나를 선택할 때도 건강을 고려하는 웰빙 열풍 속에서도 탄산음료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는 당분 과다섭취 등에 대한 우려로 '건강의 적' 취급을 받지만 특유의 청량감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은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배달 음식 시장의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7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콜라, 사이다, 과일 탄산음료, 우유 탄산음료 등이 포함된 전체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3년 8천486억원, 2014년 8천841억원, 2015년 9천362억원으로 확대됐다.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4년 전년 대비 4.2%, 2015년 5.9% 확대된 데 이어 올해 1∼5월에도 전년 대비 5.6% 성장을 이어갔다.

대표적인 국산 탄산음료인 칠성사이다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탄산음료의 인기가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에서 탄산음료 매출은 6.2% 신장했고 CU(편의점)에서는 탄산음료가 17.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국내에서 탄산수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며 탄산음료의 대체재로 부각되기도 했지만 탄산음료는 탄산수와 별개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CU에서 탄산수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13년 59.7%, 2014년 195.2%, 2015년 123.9%, 올해 상반기 34.4%를 기록, 치솟았던 인기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반면에 탄산음료 매출은 2013년 19.6%, 2014년 16.4%, 2015년 19.3%, 올해 상반기 17.4% 신장하며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탄산음료의 갈증 해소 효과와 톡 쏘는 청량감이 다른 음료로는 잘 대체되지 않는 특징인 데다 다른 음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장기화한 경기 불황에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대신 배달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1∼2인 가구 증가로 배달 음식 시장이 성장하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대표적 배달 음식인 치킨, 피자, 햄버거의 경우 탄산음료가 짝꿍처럼 곁들여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레몬탄산에이드 같은 과즙 탄산음료 등 상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탄산음료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CU 관계자는 "불황에는 소비자들이 시원한 청량감이 있는 음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 업계 통설"이라며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테디셀러인 탄산음료의 매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