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 이상 고공행진하던 중국의 최저임금 상승률이 최근 수년 동안 눈에 띄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인건비 부담도 차츰 줄어들 전망이다.

14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저임금을 공표한 중국 10개 지역의 평균 인상률은 9.4%로 집계됐다. 9월1일부터 적용되는 베이징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9.9%이다.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산둥성과 톈진의 인상률은 각각 6.9%와 5.4%에 그쳤다. 무협 관계자는 “산둥성과 톈진의 인상률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중국 전체의 최저임금 인상률 평균인 22.2%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꺾였다. 2013년 11.1%, 2014년 7.2%, 2015년 10.2% 등 최근 수년간 10%대 전후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중국은 성(省)별로 최저임금 인상 시기와 수준이 다르다.

중국의 최저임금 상승세가 이처럼 주춤한 것은 경기가 둔화된 데다 임금 수준이 비교적 높은 대졸 근로자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협 관계자는 “중국의 최저임금 상승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부담도 조금씩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중국의 임금 수준이 베트남 등에 비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하고 생산성 향상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