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인기에 5년간 64% 증가…수입산 3개 중 1개는 중국산

국내 타이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유독 수입 타이어 판매만 증가하고 있다.

수입 타이어는 최근 몇 년간 수입차 인기에 탄력을 받아 이제는 국내 신차용 타이어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국내 업체의 안방을 넘보고 있다.

14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타이어 수입은 2015년 5억1천148만 달러(약 5천616억원)로 2010년 3억1천227만 달러 대비 63.8%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타이어 수입이 전년 대비 6.2% 증가하면서 2억5천84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수입 타이어의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중국이 33.6%로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이 독일 9.5%, 일본 9.0%, 미국 8.3%, 태국 8.1%, 프랑스 4.8%, 이탈리아 1.4% 등이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약 30% 시장 점유율로 수입 타이어 1위를 지켜왔다.

중국 브랜드는 아직 승용차용 타이어는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아 주로 대형 트럭·버스용으로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까지 수입 타이어 시장을 제패했던 일본은 점유율이 꾸준히 줄었고 최근에는 미국과 독일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판매가 미국과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이들 국가의 타이어 수입도 같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산 타이어의 안방이었던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신차용 타이어 시장에서도 수입 타이어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사로 미국 미쉐린과 독일 콘티넨탈을 선정했고, 아이오닉도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했다.

타이어 시장은 신차용(OE) 시장과 교체용(RE) 시장으로 구분되며 국내에서 두 시장의 비율은 3대 7로 교체용이 더 크다.

그러나 타이어를 교체할 때 원래 장착된 브랜드를 다시 쓰는 경우가 많아서 신차용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타이어 시장은 2010~2015년 2천500만~2천600만본 수준(수입 타이어 제외)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파이 크기는 그대로인데 수입 타이어만 늘어나는 셈이다.

이런 상황은 그동안 약 90%의 시장 점유율로 과점 체제를 형성해온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3사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내수 매출이 2014년 1조4천24억원에서 2015년 1조2천607억원으로 줄었다.

금호타이어의 내수 매출도 2013년 1조773억원, 2014년 1조314억원, 2015년 9천740억원으로 감소세다.

넥센타이어도 2014년 4천856억원이었던 타이어 내수 매출이 2015년 4천662억원으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어쩔 수 없이 수입 타이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우리도 수입차의 신차용 시장에 진출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