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가계대출 급증…추가 대책 필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11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가계대출이 예년보다 빠른 증가세를 지속해 금융안정 측면에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유의하고 있다”며 “한은뿐 아니라 감독당국도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금리 속에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5월부터 매달 6조원 넘게 급증하고 있다. 금통위는 금융안정 위험성을 우려해 이날 연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정부 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려고 여러 조치를 내놨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대출심사 강화 등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빚이 계속 늘고 있는 데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어 “정부 당국도 가계부채를 주의 깊게 보고 있고 관계부처끼리 조치를 협의 중”이라며 “가계부채 증가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필요하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미/심성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