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대기 수요 휴대폰 수출 급감
ICT 무역흑자 58억달러…한국 전체의 75% 차지


한국 경제의 주축인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수출이 10개월째 미끄럼을 타며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반도체·휴대전화·디스플레이 등 3대 간판 업종이 모두 부진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7월 ICT 분야 수출이 130억2천만 달러를 기록, 작년 동월 대비 6.6% 줄었다고 밝혔다.

월별 ICT 수출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작년 10월 이후 10개월째다.

지금껏 감소폭이 가장 컸던 때는 올해 1월(-17.8%)이었고 작년 12월(-14.7%)과 올해 4월(-14.3%)도 하락폭이 컸다.

반도체는 50억 달러를 수출해 2.6%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판매가 모두 줄었다.

휴대전화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등 전략 모델의 출시를 기다리는 사람이 늘면서 완제품 수요가 줄어 10.1% 떨어진 17억4천만 달러 수출에 그쳤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공급과잉, 중국과 경쟁 등 여파로 19.2% 급락한 22억8천만 달러에 그쳤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무거운 PC 하드디스크의 대용품으로 인기가 좋은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가 '효자' 역할을 하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액은 6억 달러로 29.3% 뛰었다.

디지털 TV는 부분품과 완제품 합쳐 3억7천만 달러를 수출해 28.4% 준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우리 기업의 국외 생산 기지로 꼽히는 베트남·인도에서 스마트폰·반도체 판매가 늘어난데 힘입어 24.0%와 17.6%씩 급증했지만, 중국·유럽·미국은 반대로 금액이 줄었다.

ICT 7월 수입은 시스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72억 달러에 달해 작년 동월 대비 6.4%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7월 58억2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달 ICT 무역수지는 한국 전체 산업의 무역수지에서 74.7%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