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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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원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1년여 만에 110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20분 현재 달러당 1098.5원으로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전일 종가보다 7.6원 떨어진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100원 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6월22일(종가 1098.8원) 이후 1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간밤 미국의 생산성 지표 부진 여파로 3.1원 내린 1103.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하락 폭을 키워갔다.

1100원 선을 두고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하락 속도가 더뎌졌지만 결국 전반적인 원화절상 압력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브렉시트 여파로 6월 말만 해도 달러당 1180원 선을 웃돌기도 했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시기가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지만, 일부 경제지표의 부진과 미국의 대선 일정 등으로 금리 인상 기대감이 후퇴한 상태다.

국내 요인으로는 2분기 기업실적 호조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확대로 이어지면서 원화절상을 유도했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 규모는 4조20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8일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코스피는 2분기 기업실적 호조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9일 9개월 만에 2040선을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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