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 강한 소니 올림픽 해에 유리"…중국은 인터넷 업체들에 고전

글로벌 TV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 점유율 1, 2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굳건히 제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상위권 업체들이 퇴조하고 한동안 고전하던 일본 소니가 약진한 것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2016년 2분기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1.2% 증가한 4천868만대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 유로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 열렸고 최근 리우올림픽이 개막했지만 스포츠 빅 이벤트가 TV 시장 수요를 크게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지금까지는 예상을 벗어나고 있다.

위츠뷰는 스포츠 이벤트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6대 TV 메이저 중 최대 업체인 하이센스는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21.4%나 떨어진 271만대에 그쳤다.

역시 중국 TV 메이저인 TCL도 2분기 출하량이 260만대로 전 분기보다 18.8%나 감소했다.

반면 소니는 전 분기보다 10.4% 증가한 265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소니는 2분기에 TCL을 제치고 세계 4위 TV 공급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 분기와 거의 변동이 없는 출하량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1천60만대를 출하해 전 분기보다 1.0% 증가했고, LG전자는 700만대를 출하함으로써 전 분기보다 1.4% 실적을 늘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LCD보다 올레드에 주력하고 있어서 전체 실적은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가 LCD 위주여서 이번에 공개된 것보다 실적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츠뷰는 "한국 업체들은 패널 원가 전략과 관련해 보수적인 전략을 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 TV 제조사들은 러에코 등 인터넷 콘텐츠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의 공세에 고전했다.

위츠뷰는 소니의 점유율 상승에 대해 "소니가 원래 대화면과 프리미엄 제품에 강하기 때문에 스포츠 빅 이벤트가 열리는 해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