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출시 효과 통할 듯…프리미엄 시장 성장세도 괜찮아"
환율·브렉시트·中 스마트폰 업체 상승세 등은 변수

삼성전자가 홍채인식 등 혁신기술로 무장한 갤럭시노트7을 애플의 아이폰7보다 한 달 앞서 글로벌 시장에 선보임에 따라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IT모바일부문)이 3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어갈지 관심을 끈다.

4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에 8조1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내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2년 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IM부문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7천600억원)보다 57%나 늘어난 4조3천200억원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IM부문은 지난해 3분기에는 2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는 갤럭시노트7의 조기 출시 효과를 등에 업을 경우 2분기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갤럭시S7 시리즈가 올해 2분기에만 1천600만대 가량 판매됐는데, 노트 시리즈가 이같은 판매 동력을 이어간다면 애초 판매 목표를 뛰어넘는 '대박'이 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7 시리즈도 분명히 조기 출시 효과를 봤는데 홍채인식이나 S펜의 방수·번역 기능 등 혁신성이 돋보이는 이번 노트 신작도 선제 출시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분기 삼성의 점유율은 22.8%, 애플은 11.9%로 양사 점유율 격차는 10.9%포인트다.

이는 작년 2분기 7.0%포인트(삼성 21.3%, 애플 14.3%)에 비해 상당히 크게 벌어진 격차다.

삼성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역대 최저인 7.8%포인트로 좁혀놓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2분기에 8~9%대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유지한 점도 삼성 입장에선 희망적인 대목이다.

애플은 아이폰7을 9월에 내놓을 예정이어서 3분기 실적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에도 갤럭시S7과 S7엣지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소비자의 실구매를 늘릴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도체와 소비자가전(CE), 디스플레이(DP) 부문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3분기 실적 창출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부문은 2분기 2조6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3분기 실적이 더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은 20%대, 낸드플래시는 40%대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실적 고공행진에 뜻하지 않은 변수가 개입될 여지도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3천억원 규모의 환차손을 봤다.

환율은 예상하기 어려운 영역이어서 언제든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는 점도 변수다.

오포(OPPO), 비보(Vivo) 등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삼성이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