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라인 폐쇄가 가격 밀어올린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 과잉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LCD 라인 폐쇄·전환에 나서며 올 하반기부터 공급이 빠듯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요도 일부 살아나며 지난 1분기 생산 원가 수준 이하로 떨어진 LCD값도 반등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LCD 공급 과잉이 지난 2분기부터 빠르게 해소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2018년까지는 오히려 공급이 빡빡할 것이라고 2일 발표했다.

가장 큰 요인은 업계의 LCD 라인 폐쇄다. 찰스 애니스 IHS마킷 이사는 “한국 업체들이 지은 지 오래된 LCD 공장을 적극적으로 폐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산 5공장(5세대)을 폐쇄한 데 이어 6공장(5세대) 폐쇄도 검토 중이다. 7세대인 7공장도 1단계 라인은 올해 말 가동을 중단하고 OLED 라인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월 2만~3만장 규모의 8세대 LCD 패널 생산설비를 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니스 이사는 “한국 내 7세대 생산 시설 중 올해 말 가동 중단이 예상되는 시설은 세계 대형 LCD 생산 능력의 약 4%를 차지한다”며 “LCD 제조 역사상 가장 대규모 공장 폐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대형 TV 수요와 노트북, 모니터 수요도 조금씩 늘고 있다. 이에 따라 LCD값도 강세로 돌아섰다. 40인치 패널(풀HD, 오픈셀 기준)은 작년 7월 139달러에서 지난 2월 95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엔 99달러로 반등했다.

IHS마킷은 대형 LCD 공급이 2018년 상반기까지 빡빡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TV 선호 등으로 수요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매년 5~6% 증가(패널면적 기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급 능력은 내년 1%, 2018년 5% 느는 데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IHS마킷은 중국의 10.5세대 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 하반기에야 공급이 넉넉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