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모터스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솔라시티의 주요 투자사인 피델리티가 양사 합병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피델리티의 'OTC 포트폴리오' 펀드매니저 개빈 베이커는 28일(현지시간) 회사 웹사이트에 공개한 분기별 투자자용 메모에서 "우리는 테슬라 제품의 팬일뿐만 아니라 테슬라라는 회사의 기반이 되는 개념들과 앞으로 이 회사가 맺을 잠재적 제휴관계의 팬"이라며 "우리는 우월한 배터리 기술을 모색하는 어떤 회사건 테슬라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예견한다"고 말했다.

올해 5월말 기준으로 피델리티는 OTC 포트폴리오에 테슬라 314만 주, 콘트라펀드에 테슬라 550만 주 등을 보유해 지분율이 11%인 테슬라의 2대 주주였다.

테슬라의 최대 주주는 지분 20%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솔라시티 이사회 의장이다.

솔라시티의 최대 주주는 지분 23%를 보유한 머스크이며, 그 다음이 OTC 포트폴리오에 이 회사 지분 9%를 보유한 피델리티다.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1·2대 주주가 합병 찬성 입장을 밝힘에 따라 당초 투자자들의 관측과는 달리 양사 합병이 성사될 개연성이 커졌다.

테슬라는 6월 21일 솔라시티를 주당 26.5∼28.5 달러, 최대 28억 달러(3조2천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공개한 후 인수 협상을 벌였으나, 그 후 거의 1개월간은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고 투자자들의 반대가 심해 양사 합병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이 때문에 솔라시티 주가는 테슬라가 제안한 인수 최저 가격인 26.5 달러에도 미달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그러나 머스크가 이달 20일 인수 제안이 주요 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양사 주주총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발언한 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솔라시티 주가는 7월 20일 26.95달러로 마감해 인수 제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26.5 달러를 넘어섰으며, 21일에는 26.40달러, 22일에는 26.45달러로 떨어졌으나 반등해 25일부터 26.5 달러선을 회복했다.

28일 뉴욕 나스닥 마감을 1시간 13분 남긴 시점에 솔라시티 주식은 전날 종가보다 1.43% 낮은 26.97달러에 거래됐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