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이끌 듯…애플과 맞대결 스마트폰은 주춤 가능성
브렉시트 등 불안한 대내외 환경도 변수

28일 삼성전자가 8조원대의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리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효자였던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등 세트 부문보다는 반도체와 DP(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연속 제자리걸음이었던 반도체 부문 실적은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PC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면서 반도체 수요는 줄었지만 공급량에 큰 변화가 없어 D램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애플과 삼성의 신제품 출시로 모바일 D램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가격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낸드는 기업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하반기부터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2천700억원대의 적자를 냈던 DP 부문은 2분기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3분기에도 수익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CD 수급이 개선되고 OLED도 탄탄한 판매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이 세계 시장의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 OLED 패널은 내년 애플 아이폰 탑재를 앞두고 그 수요가 중국 등 다른 제조사들에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반면 2분기 실적을 뒷받침했던 IM 부문은 오는 9월 출시되는 아이폰7과 한판 승부가 예정돼 있어 수익성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선 다음 달 초에 '갤럭시노트7'(가칭)을 조기 출시할 예정이지만 전작(갤럭시S7)의 흥행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분기 성수기 효과를 누린 CE 부문은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이 변수다.

세계 경제의 장기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브렉시트 여파로 시장의 불투명성이 높아져 상황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