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시 배터리 단가 현재 3분의 2 미만 수준으로 하락 기대
머스크 CEO "테슬라 마스터플랜 현실화에 수백억 달러 들 것"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6일(현지시간) 네바다 주 스파크스에 건설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기가 팩토리'의 공식 개소식을 개최했다.

AP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이 공장에는 도합 50억 달러(5조7천억 원)가 투입되며, 완공 후 규모는 93만㎡로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이달 말 기준 공사 진척 비율은 14%이며, 2017년 2분기에는 31%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18년에는 이 공장의 연간 배터리 셀 생산 능력이 도합 35 기가와트시(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일하게 될 임직원 수는 약 6천500명이다.

이 회사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필요할 경우 기가팩토리의 생산 용량을 150 GWh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뉴욕시(NYC) 전체 연간 전력사용량(52GWh)의 3배다.

테슬라는 이 공장을 준공하면 리튬-이온 배터리 단가를 현재의 3분의 2 미만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일단 이 공장에서 내년 말에 출시가 예정된 '모델 3' 세단과 이 회사의 가정용·사무실용 비상 전력 장치 '파워월'에 필요한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모델 3는 기본 트림 가격이 3만5천 달러(4천만 원)로, 이 회사가 시판 중인 모델 S의 절반 수준이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자동차 생산량을 50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구상보다 2년 앞당긴 것이다.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 파트너인 일본 파나소닉은 공기가 차단되고 습도 통제가 이뤄지는 생산시설에 기계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가팩토리의 배터리 생산은 올해 말께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테슬라와 기가팩토리에 대한 머스크 CEO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전기자동차 보급이 급속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테슬라의 계획에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너럴 모터스 등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 대부분은 배터리를 외부 업체에서 공급받고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말로 예정된 테슬라 모델 3의 출시·생산이 지연되거나 판매가 부진할 경우 기가팩토리의 배터리 생산 능력이 '과잉 공급'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내비건트 리서치의 분석가 샘 아부엘사미드는 설명했다.

그는 또 배터리 기술의 발전에 따라 테슬라가 기가팩토리에 대규모 추가 투자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쟁 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배터리를 자체 제조하는 중국의 자동차 업체 BYD(비야디 자동차)는 배터리로 가는 전기버스를 미국에서 이미 생산 중이다.

이 업체는 몇 년 안에 미국 시장에 저가 전기자동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BYD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투자를 받았다.

머스크 CEO는 이날 기가팩토리 건설 현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마스터플랜 현실화를 위해서는 수백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면서도 "당장 수십억 달러를 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10배 안전한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고, 트럭과 버스를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야심 찬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그는 또 몇 주 전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보급형 세단인 모델3 제작을 완전히 끝냈다며, 내년 여름부터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모델3 예약주문은 37만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