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어 또 정지…"계속 운전과 관계없다"

설계수명 30년이 끝난 뒤 계속 운전에 들어간 경북 경주 월성원전 1호기가 또 고장이 났다.

지난 5월 고장으로 정지한 뒤 발전을 재개했지만 두 달 만에 다시 멈췄다.

계속 운전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2차례나 문제가 발생했다.

22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4분께 월성1호기 안전정지계통이 작동해 원자로가 자동 정지했다.

원자로 출력 등 운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나 안전정지계통 가운데 제2 정지계통 밸브가 열려 원자로 정지용 액체물질이 원자로 계통에 들어가면서 원자로가 멈췄다.

아직 밸브가 열린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월성1호기는 지난 5월 11일 냉각재 계통 압력을 조절하는 액체방출 밸브 고장으로 발전을 정지하기도 했다.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다시 한 지 한 달여 만에 일어났다.

설계수명 30년이 끝나고 계속 운전을 결정해 발전을 재개한 뒤 첫 고장이다.

이후 고장 부품을 교체하고 같은 달 26일 발전을 재개했으나 두 달 만에 다시 멈췄다.

월성1호기는 1982년 11월 21일 발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 가압중수로형 원전으로 2012년 11월 20일 운영허가가 끝났다.

한수원은 10년 계속 운전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고 발전을 멈춘 뒤 946일 만인 지난해 6월 23일 발전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월성1호기를 두고 2009년 12월 계속 운전을 신청하기 전부터 재가동 결정이 날 때까지 폐로와 재가동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잇단 고장으로 다시 이 같은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기본적으로 노후원전은 안전에 취약하다고 본다"며 "지난 5일 지진으로 원전 주변 주민이 매우 놀랐는데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노후원전을 조속히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안전정지계통이 작동해 자동 정지한 것은 안전하게 설계가 돼 있다는 의미"라며 "이번 원자로 정지는 계속 운전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