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철강재 가격 인상…철근 2만원 오르고 후판도 협상중"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2천257억원, 4천322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5.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0.3% 감소했다.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2천546억원으로 작년보다 26.5% 증가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12.9%, 60.5%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60.5%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세계 철강 경기가 불황을 지속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며 "철강재 가격 상승과 아파트 분양시장 활황에 따른 봉형강류, 내진용 강재, 초고장력 강판 등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고부가강 판매량은 227만t으로 전 분기보다 14만t 정도 늘어 이번 실적에 기여했다.

2분기 원가 절감 규모는 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료 구매를 최적화하고 노후 설비 고도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개선한 결과라는 게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이날 공시 후 하반기에 철강재 가격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철근 가격 2만원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불황 중인 조선업계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강판의 경우 해외 공급업체의 반응 등 시장 상황을 살펴본 뒤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3분기는 계절적으로 철강 산업 비수기라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면서 "다만 검토하거나 협상을 진행 중인 철강재 가격 인상이 결정되면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현대하이스코와 합병 후 자동차강판 등 성장동력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 불황과 중국산 철강재의 공급과잉 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에 집중하는 차원이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오는 9월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순천공장 아연도금설비(No.3 CGL) 착공에 들어간다.

연산 50만t 규모인 이 설비에는 1천702억원이 투입됐으며 2018년 1월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대한 강판 공급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9월 개정 예정인 한국산업표준(KS) 품질기준에 대비해 봉형강의 새로운 강종(강철) 개발을 마무리한 상태다.

이로써 올해 일본, 에콰도르 등의 지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내진용 봉형강 제품 판매의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판재류 분야에서도 부품 적용 범위가 넓은 고성형성 120kg급 냉연강판, 고강도 압력용기용 열처리(QT) 강재 등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들 제품 판매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앞으로도 기업 내실을 다져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ia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