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DeNA 내년에 시험…인력난 덜고 심야배달 가능

자동차회사와 정보기술(IT)업체들이 2020년 실용화를 목표로 자동운전(자율주행)기술 개발경쟁을 하고 있는 일본에서 택배에도 자동운전이 도입된다.

21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운수업체 야마토운수와 IT 대기업 DeNA가 자동운전기술을 활용한 물류서비스를 위해 공동으로 실증실험을 하는 내용의 업무제휴에 합의했다.

양사는 내년 3월부터 특별허가를 받은 지역에서 자동운전차를 활용해 택배화물을 배달하는 실험을 한다.

공용도로에서 자동운전이 가능한 국가전략특구를 활용할 예정이다.

'로보네코야마토'로 명명된 이 실험은 1년간 실시된다.

실험에는 안전 확보를 위해 사람이 승차, 배송루트 일부에서 자동운전을 하게 된다.

장래에 완전무인화를 통해 차세대물류혁명 달성을 목표로 한다.

택배에 자동운전기술을 활용하면 트럭운전이 서투른 여성이나 고령자를 배달원으로 고용할 수 있고 심야나 새벽 시간대의 배달을 늘리기 쉬워진다.

따라서 운전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맞춤형 배달도 가능해질 것으로 이들 업체는 기대했다.

예정된 실증실험은 두 종류다.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를 상대로 하는 '온디맨드 배송서비스'는 자동운전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희망하는 시간과 장소에 화물을 배달하게 된다.

인터넷상 복수의 점포에서 구입한 상품을 일괄배송하는 '시장보기 대행 서비스'도 시험 대상이다.

완전무인화 때는 화물수납상자가 비치된다.

무인배달차가 자택 앞에 도착하면 화물을 받는 사람이 메일로 통지된 패스워드 등을 입력하고 화물을 꺼내 가는 구조다.

이처럼 운송과 IT대기업이 제휴를 맺어 자동운전기술을 활용하려는 것은 택배업계의 심각한 일손 부족현상 때문이다.

맞벌이 증가로 낮에 한 번에 택배화물 배달이 어려운 점도 작용했다.

야마토는 인터넷통신판매에 따라 택배 개수가 2015년도 17억개로 10년 전보다 50% 늘었지만 운임하락이나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이익수준은 10년 전과 거의 변함없다.

자동운전으로 비용절감을 노린다.

DeNA는 자동운전을 게임에 이은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2~3월에는 로봇개발 벤처기업 ZMP와 함께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공용도로를 달리는 자동운전택시 실험을 실시했다.

8월부터는 지바시에서 무인 자동운전버스 운행 서비스도 시작한다.

모리야스 이사오 DeNA 사장은 "자동운전이 보급되면 사람 이동과 화물 운송이 극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나가오 유타카 야마토운수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세계를 실현하고 싶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운전 택배 실현에는 과제도 많다.

법제도가 정비되지 않으면 공용도로에서의 자동운전 도입은 어렵다.

택배 수요가 많은 대도시는 도로망이 복잡하고 교통량도 많아 고도의 제어기술도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