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넥슨 특혜설 사실 아니다"
삼성전자가 KBS의 넥슨 관련 의혹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하기로 했다.

KBS는 지난 18일 밤 9시 뉴스에서 “넥슨이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친인척인 백모씨가 창업한 게임벤처회사를 시세보다 비싸게 사주고, 그 대가로 2012년 삼성 스마트TV에 자사 게임을 집어넣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KBS는 “넥슨이 2011년 11월과 이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백씨로부터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업체 A사 주식 255만여주(지분율 22%)를 매수해 최대주주가 됐다”며 “석 달 전 주당 1만5000원이던 A사 주식을 두 배가 넘는 3만4000~3만8000원에 사들여 백씨에게 부당이득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주식 매매 몇 달 전부터 A사 주가는 3만원을 웃돌았다”며 KBS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 반박했다. 당시 주식 거래를 잘 아는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의 대주주 지분을 거래하면서 부당하게 비싼 가격에 사준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주식을 비정상적으로 사고팔았다면 금융감독원이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넥슨이 A사 인수 협상을 벌이던 시기는 A사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끌어 주가가 2만8000원 선에서 5만원까지 가파르게 오르던 때”라며 “주가 변동이 심해 양측이 주식 매입가를 3만4000~3만8000원으로 정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백씨 측은 주가가 급등하자 지분 전량을 팔려던 계획을 바꿔 절반만 팔았다”고 덧붙였다.

넥슨이 스마트TV에 자사 콘텐츠를 넣기 위해 백씨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에 대해 삼성전자는 “당시는 스마트TV에 콘텐츠를 유치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나서 비용을 들여서라도 게임업체 참여를 유도하던 때”라며 “넥슨이 수백억원의 손실을 감수해 가며 스마트TV용 콘텐츠 납품을 추진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잘못된 보도로 회사와 주주, 종업원 모두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