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올인한 일본…R&D에 30조원 투자
일본 7대 자동차회사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연구개발비로 사상 최대인 2조8000억엔(약 30조원) 이상을 쏟아붓는다. 친환경자동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해서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6회계연도 경영계획에서 밝힌 7개사 연구개발비 합계는 2조8120억엔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다. 사상 최대 규모로 7년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돈다.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닛산, 스즈키, 마쓰다, 후지중공업 등 5개사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도요타 연구개발비는 다이하쓰 등 자회사를 포함해 1조800억엔으로 2.3% 증가할 전망이다. 도요타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연료전지차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주력한다. 10년 전인 2006회계연도보다 연구개발비는 20%가량 늘리는 반면 설비투자는 1조3500억엔으로 10% 정도 줄인다.

닛산은 바이오연료를 이용한 자동차용 연료전지 개발 등에 전년 대비 5.3% 증가한 5600억엔을 투자한다. 신차 개발 주기에 따른 영향으로 혼다는 전년 대비 4.1% 줄이지만 올가을에 자율주행이 필요한 인공지능(AI) 연구거점을 도쿄 도심에 설치하는 등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연초 이후 엔화 강세 전환으로 실적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적극적인 연구개발에 나서는 건 미래를 위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