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반응 회의적…"주당 135달러 이하로는 어려울 것"

독일 제약·화학 회사인 바이엘이 세계최대 종자 회사인 몬산토를 사들이기 위한 판돈을 650억 달러로 30억 달러(약 3조4천억원) 높였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바이엘은 몬산토측에 인수가격을 650억 달러로 높여 새로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5월 제의했다가 '헐값'이라며 거부당한 620억 달러보다 30억 달러 높은 금액이다.

종전 제안과 비교하면 주당 125달러로, 3달러가 높아졌다.

바이엘은 지난 1일 몬산토 측에 구두로 수정된 인수가격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이 새어 나온 것은 몬산토 이사회가 이를 수용하도록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바이엘은 미국과 유럽 반독점 당국의 저지로 인수가 무산될 경우에는 15억 달러를 물어주겠다는 제안도 덧붙여 몬산토를 인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바이엘은 "이번 제안은 몬산토의 내재 가치를 전폭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면서 인수를 처음으로 타진했던 5월초 당시의 몬산토 주가에 40%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바이엘은 새로운 제안이 가격과 규제와 관련한 몬산토 측의 우려에 포괄적으로 부응한 것이라며 반독점 당국이 인수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몬산토 측은 이에 대해 이사회가 충분한 검토를 마칠 때까지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부 몬산토 주주들 사이에서는 이사회가 새 인수제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몬산토의 주가는 3%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쳐 일단 시장에서는 인수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는 몬산토의 적정 주가를 130∼140달러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몬산토 측이 주당 135달러 이하에서는 인수를 받아들이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FT는 그러나 지난달 발표된 몬산토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휴 그랜트 몬산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협상력도 약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랜트 회장은 지난달 말 바이엘과 협상을 벌이는 한편, 몬산토 주주들에게 최대의 이익이 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