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추가 자구계획 규모를 가늠할 경영진단이 마무리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을 진행해 온 삼성KPMG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최종 실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5월부터 진행해 온 경영진단 결과에는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삼성중공업의 추가 부실 규모와 향후 부족한 자금 수준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추가 자구계획 규모가 확정된다.

삼정KPMG는 다음주 중 채권단에 실사 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측은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실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금융권과 업계에서는 1조원 안팎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리라는 것이 안팎의 관측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초 산업은행에 1조4천551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는 비생산자산의 매각과 생산설비·인력 감축 등을 진행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상황이 악화될 때에 대비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대책도 강구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산업은행은 자구계획을 승인하면서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계획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해양플랜트의 인도가 지연되고 수주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추가 자구계획의 실행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의결하는 등 유상증자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중공업의 발행 주식은 정관에 2억4천만주로 정해져 있는데, 이미 2억3천100만주가 발행됐기 때문에 내달 19일 임시 주총에서 유상증자를 위해 정관을 변경하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