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의 지난해 평균 보수가 1천550만 달러(약 178억원)로 직원의 276배였다고 마켓워치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매출 기준 350대 기업의 CEO들이 보너스와 스톡옵션 등을 모두 합해 30년 전보다 7배 이상을 벌었다고 지적했다.

1978∼2015년 기간에 물가상승을 반영해 조정한 CEO 연봉은 941% 증가했다.

이는 주식시장의 성장보다 73% 빠른 수치다.

특히 일반 직원의 보수가 같은 기간 10.3% 오른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현저히 크다.

1965년에만 해도 CEO는 직원보다 20배 많은 돈을 벌었다.

다만 지난해 CEO와 직원의 보수 차이는 전년의 303배보다는 좁혀졌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CEO 보수 체계는 그대로지만 주식시장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가 회복되면 CEO들의 보수도 급격히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CEO들이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은 그들이 이익을 많이 내서가 아니라 힘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EO와 직원의 보수 차이가 큰 기업에 높은 법인세율을 적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CEO들의 과도한 연봉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